일본 아사히맥주, 한국시장 진출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일본 맥주업계의 1위업체인 아사히(朝日)맥주가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사히측은 최근 한국의 소주업체인 보해양조[00890]와전략제휴를 맺고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제휴를 통해 아사히측은 보해양조와 공동개발한 알코올 도수 25도짜리 소주제품 '보해'를 수입, 자사 유통망을 이용해 일본 전역에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측의 연간 수입물량은 100만상자(3천만병)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해측은 대신 아사히 맥주를 한국에 들여와 수도권과 보해양조의 '아성'인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교두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업계 관측통들은 말했다.

관측통들은 "현재 롯데칠성측이 호텔과 편의점용으로 아사히 맥주를 소량 수입해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수입맥주의 주소비층인 신세대층 사이에 제대로 알려지지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아사히측이 보해의 호남과 수도권지역 판매망을이용할 경우 2-3년 내에 시장점유율 10%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해측은 "아사히측과 공동개발한 소주브랜드 '보해'의 일본시장 진출은 사실이지만 아사히 맥주의 한국시장 진출을 담보로 한 전략제휴는 아니다 "고밝혔다.

아사히맥주는 지난해부터 기린맥주를 따돌리고 일본 맥주시장 1위업체로 부상했으며, 특히 올들어서는 위스키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다변화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하이트맥주, OB맥주 등 관련업체들은 "아사히맥주측이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수입맥주들이 제대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맥주유통사업에 대한 관련규정 개정 가능성과 소주업계 3위인 보해양조와의 전략제휴 등을 고려할 때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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