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히터] 탈삼진왕 놀런 라이언

중앙일보

입력

시속 161km의 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놀런 라이언 투수가 83시즌에 또 하나의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 83년 4월 27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대전에서 핀치히터로 나온 브래드 밀즈를 스트라이크 아웃시킴으로서 메이저리그 탈삼진왕(3,509개)이 된 것이다.

당시까지의 기록은 '인간기관차'로 불리우던 강속구투수 월터 존슨의 3,508개. 공교롭게도 강속구의 명수인 라이언이 탈삼진왕이 되던 순간 던진 공은 강속구가 아닌 커브볼이었다.

베이브 루스의 통산홈런 714개의 기록은 행크 아론에 의해 깨어지기까지 무려 40년 동안 롱런했고 타이 콥의 생애통산도루 892개의 기록도 루 브럭에 의해 깨어지기까지 50년 동안 길이 지켜졌다.(추후 리키 핸더슨에 의해 갱신됨) 월터 존슨의 탈삼진기록도 무려 55년이나 버티어오다가 놀런 라이언투수에 의해 깨어져 버린 것이다.

라이언의 기록이 존슨보다 더 값있는 것은 존슨이 21년 걸려 세운 기록을 라이언은 16년만에 깨어버렸다는데 있다. 계산상으로 존슨은 1시즌에 평균 159.5개의 탈삼진을 기록한데 비해 라이언은 시즌평균 219.5개였다.

"나는 월터 존슨이 던지는 것도 보았고 레프티 그로브, 아모스 루시, 루드 워델 등 소문난 강속구 투수들의 공던지는 모습을 보았소. 그러나 라이언의 공은 이들보다 더 빨랐죠. 라이언이 그들보다 더 위해한 것은 그 누구도 커브볼을 시속 90마일(144.8km)로 던지지는 못했다는 점이요"

보위 쿤 커미셔너 시절 특별보좌관이었던 대기자 출신의 조셉 라이클러씨가 AP통신의 헬 보크 기자에게 털어놓은 얘기다.

라이언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대기록은 노히트노런 경기를 무려 7차례나 이루었다는 점이다. 월터 존슨은 생애에 단 한번밖에 노히트노런 경기를 이루지 못했다.

또 라이언이 1981년 시즌에 세운 방어율 1.69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기록이며 1게임 탈삼진 10개 이상이 무려 145게임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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