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경고 통해본 닷컴 전망

중앙일보

입력

바로 1년전만해도 너도나도 닷컴회사를 설립하기위해 법석을 떨고 수억달러의 투자를 마다않던 기업들이 이제는 닷컴회사대열에서 빠져 나오는데 기를 쓸 뿐 아니라 상당수는 이미 닷컴회사의 문을 닫았다고 9일(이하 뉴욕 현지시간) CNN닷컴이 보도했다.

나스닥 시장 붕괴 1주년에 접어드는 이날 현재 다수의 인터넷 미디어 회사들은1년전의 주가에 비해 90%가량이 폭락해 있는등 아무도 찾지 않는 닷컴주식 쓰레기더미 속에 자기회사 주식들이 빠져있는 자화상에 실망하고 있는 모습들이라고 이 뉴스닷컴은 지적했다.

간판 스타급 인터넷 미디어회사인 야후도 시장 가격이 90% 가량 떨어져 지난 7일엔 올해 수익이 이미 낮춰놓은 예상치에도 훨씬 못미치게 될 전망이라는 경고를발했다.

지금 이같이 우울한 기운은 인터넷업계 전체에 널리 깔려있어 한때 투자자등 참석자들로 만원을 이루던 인터넷 투자 설명회는 아예 취소되거나 열려봤자 설렁하다.

아마존딧컴 주가를 400달러 목표대로 설정한 뒤 일찍부터 닷컴주가가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가 반열에 합세했던 메릴린치 분석가 헨리 블라젯은 "현재 (닷컴회사들이) 해야 할 일은 하루빨리 냉혹한 현실감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 뿐"이라고 실토했다.

400달러 목표대를 잠깐 달성한 뒤 지난해엔 두차례의 주가분할을 행했던 아마존의 주가는 지금 고작 11.63달러이다.

블라젯은 지난 2년간은 인터넷 창업회사들이 손쉽게 자금을 동원할 수 있었던것이 이들이 높은 시가평가를 누릴 수 있는 바탕이 됐으나 이들회사에 대한 투자과잉과 기대과잉이 현실을 초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거래 인터넷지수가 70% 가량 떨어져 버리고 1년전 5천50을 시현했던나스닥 종합주가지수가 2천1백수준으로 58%가 빠져버린 현재 이같은 인터넷 주가 폭락에 대한 비난을 퍼부어야 할 희생양을 찾고있는 투자자들은 과거 같으면 그들의투자전망,분석의 한마디 한마디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았던 유명 분석가들을 동네북마냥 두들기고있다.

한때 뜨거운 공모주였던 e토이즈는 지금 파산신청을 해 놓고있고 그 주식은 올해초부터 거래정지종목이 됐으며 상장첫날 9달러에 공시됐으나 거래 하루만에 주가가 80%이상 치솟는 기록을 가졌던 인터넷 건강정보 프로바이더인 drkoop닷컴도 지금거래정지종목 편입이 검토되고있다.

인터넷회사 바로미터회사격으로서 지난해 1월 250달러까지 주가가 치솟던 야후도 지금은 1996년4월 초기상장가격인 13달러로 추락했다.

블라젯은 "닷컴회사들에겐 올해는 더욱 큰 시련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 해야 할 일은 살아남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요즈음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직원들을 감원하고 비용을 줄이며 이윤을 보다 많이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수의 온라인회사들에겐 기업생존의 길은 전통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기도한다.

인터넷산업이 계속 성장의 길을 걸으리라고 가장 열렬히 주장해 온 분석가들도지금은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있다.

인터넷 전성기때 다수의 닷컴회사 탄생을 도왔던 모건 스탠리 딘 위티어의 분석가인 매리 미커는 최근 조사보고서를 통해 "온라인회사로서 지금은 긴 동면기(冬眠期)에 처해있다"면서 "올 하반기에 이르면 회복세로 바뀌게 될 것이란 희망도 그리멀지 않은 과거에 처럼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커는 "지금 죽어있는 (인터넷) 주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촉매제는 언제 발견될 것인가"라고 반문한뒤 "가까운 지평에 주가를 일으켜 세울 촉매제는 보이지 않는것 같다"고 말했다.

미커는 그러나 기업역사상 (인터넷 기업들만큼) 소수의 회사들이 그렇게 빨리기업 이용자와 이용,이용수단을 성장시키고 상표를 확립시킨 예가 없다고 인터넷 기업을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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