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빚 못 갚아서 … 조선총련 거리 나앉을 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도쿄 지요다 구에 자리한 조선총련 본부. [연합뉴스]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가 압류 위기에 처했다. 9000억원대의 빚 때문인데, 압류가 집행되면 조선총련은 자칫 길거리에 나앉을 상황에 빠졌다.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에 해당)는 28일 일본 채권정리기관인 정리회수기구(RCC)가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을 압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소송에서 조선총련 측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을 근거로 정리회수기구는 도쿄 시내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조선총련의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를 압류해 경매에 넘길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리회수기구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조선총련 계열의 조은신용조합 16곳이 1997년 이후 잇따라 파산하자 “부실채권 1553억 엔 중 627억 엔(약 9100억원)을 조선총련이 빌려갔다”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었다. 정리회수기구는 그 뒤 조선총련의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를 압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2010년 6월엔 패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