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인간복제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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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제 전문가들은 그동안 진행한 동물 복제 과정의 문제점과 극히 낮은 성공률을 지적하면서 정상적인 인간복제는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월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한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세베리노 안티노리 교수와 미국 켄터키대학 생식의학과 파노스 자보스 교수가 9일로마에서 인간복제 계획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전문가들을 인용, 7일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소와 양, 염소, 돼지, 쥐 등 다섯 종류의 동물복제 과정에서95-97%가 심각한 문제를 양산하면서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 인간 복제도 이와 유사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화이트헤드 생체임상의학연구소에서 동물 복제 분야선두주자로 일컬어지는 루돌프 제니시 박사는 "그들이 하려는 것은 범죄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동물 복제분야 전문가와 일부 학자들은 만약 인간 복제를 100차례 시도할 경우대부분 유전적 또는 물리적 이상으로 인해 자동 유산되고 대리모들의 건강과 생명도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사 극히 일부가 성공한다 해도 태어난 복제 인간은 태반이나 장기가 비대해지면서 정상아 체중의 2배가 넘는 8㎏의 거대 체중을 가지게 되고 출생 1-2주 후 심장 또는 혈관문제, 폐 발달 부진, 면역체계 이상 등으로 숨지고 만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100건의 인간 복제 가운데 기껏해야 1건 정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자보스 교수는 "동물 복제 과정에서 실패한 내용을 충분히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배아를 질적으로 통제하고 보호할 수 있으며 유전자 문제도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제 전문가들은 복제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으며 연구진들은 최근에 와서야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복잡한 유전적 실험을실행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자보스 교수의 논리를 반박했다.

한편 자보스 교수와 안티노리 교수진은 일본과 한국, 그리스와 이탈리아, 중동등 각국의 의료 전문가를 참석시킨 가운데 인간 복제 연구일정을 협의하면서 로마가톨릭교회 추기경도 초청해 인간 복제에 따른 윤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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