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시장, 수도권 물량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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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의 중심축이 하반기에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간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모두 13만7425가구가 신규 분양될 것으로 추산된다.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이 9만1165가구로 66%를 차지하는 반면 지방 물량은 4만6260가구(34%)로 수도권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는 상반기 분양시장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상반기에는 전체 11만8304가구 중 지방 분양 물량이 67%로 수도권(33%)의 두 배를 넘은 바 있다. 특히 서울의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은 2만9847가구로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도권 분양시장은 신도시와 서울 도심 뉴타운, 보금자리지구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우남건설 등 6개 건설업체가 다음달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서 5519가구를 동시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A7블록 765가구,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 1702가구(일반분양 600가구),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지구 2156가구 등이 줄줄이 분양시장에 나온다.

뉴타운ㆍ보금자리지구 분양 활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4구역 4300가구(일반분양 1400가구)도 연내 청약접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에서는 부동산 훈풍이 뜨거운 세종시 힐스테이트 876가구, 광주 서구 화정동 유니버시아드힐스테이트 3천726가구(일반분양 959가구),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마린푸르지오 2172가구 등이 주목의 대상이지만 상반기보다 물량이 확 줄었다.

하반기 수도권 분양이 몰리는 이유로는 인천, 송도, 김포 등 인기가 낮았던 지역에서도 최근 순위내 청약마감이 잇따르는 등 시장이 다소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유로존 리스크 확대, 내수경기 위축, 가계부채 부담 확대, 세종시와 혁신도시 이전 등의 악재도 끊이지 않아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팀장은 "현재 분양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굉장히 높다"며 "가격 하락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변 시세보다 할인해야만 청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장도 "분양가 경쟁력, 스마트 디자인, 교통 인프라의 3가지 투자성을 갖춘 곳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러한 투자 가치를 갖췄는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양극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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