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독일 ‘한국학 대부’ 브루노 레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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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내 한국학의 대부(代父)로 평가받는 브루노 레빈(Bruno Lewin·사진) 독일 보훔대 명예교수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87세.

 레빈 교수는 독일 뮌헨대에서 일본어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일본 여행을 하다가 한국의 존재를 발견했고, 이후 독학으로 한국학 연구에 매진했다. 1965년 보훔대에 한국학과를 처음 만들고, 유럽한국학회(AKSE) 창설을 주도하는 등 유럽에 한국학이 뿌리를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인은 백제 언어가 고대 일본어 형성에 미친 영향을 구명한 논문을 비롯해 『한국어 동사 형태론』 『한국어 입문』 등 저서를 펴냈다.

 또 고영근·이두현 서울대 명예교수, 주종연 국민대 교수, 고(故) 안병희 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독일로 초청해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영결식은 28일 힐덴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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