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위인전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중앙일보

입력

 
전직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어린이용 동화책으로 출판된 작곡가 윤이상(1917~1955)의 위인전에 대해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경남 통영시에 사는 박청정(69)씨는 ㈜기탄교육이 2006년 2월 발간한 우리위인동화 전집(50권) 가운데 제49권인 '통일을 꿈꾼 음악가 윤이상'에 대해 창원지법 통영지원에 서적인쇄 및 판매금지 등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출판사 대표와 윤이상 위인전의 저자를 상대로 자신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냈다.

박씨는 소장에서 "출판사와 저자는 윤이상의 반국가적 행위는 전혀 기술하지 않고 오히려 윤이상을 애국자나 민주화 운동가로 미화했다"며 "대한민국 국군장교 양성에 전력해온 본인의 명예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침해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출판사 관계자는 "소장 내용을 보고 향후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1917~1995)은 친북활동과 함께 이른바 '통영의 딸'로 알려진 신숙자(70)씨와 두 딸 오혜원(36)·규원(34), 신씨의 남편 오길남(70) 박사의 월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딸 윤 정(62)씨와 아내 이수자(85)씨가 현재 통영에 살고 있어 지난해 통영을 중심으로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한당국은 지난 4월 "신씨가 간염으로 사망했으며,또 신씨 모녀가 임의적 구금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영=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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