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 레슬링 김종대 '장외선 순둥이 매트선 독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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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자유형 54㎏급 주니어 대표선수 김종대(20.한체대)는 악바리가 많은 레슬링 선수 가운데서도 유난히 독종이다.

아직 나이가 어려 기량이 여물지 않았고 화려한 국제대회 경력도 없지만 레슬링계가 김선수를 주목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장창선 현 태릉선수촌장을 이을 만한 대선수로 김종대를 지목한다.

김선수는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벨로루시 선수에게 5 - 0으로 앞서다 종료 10초를 남기고 방심해 6 - 5로 역전패했다. 당시 김선수는 훈련 중 찢어져 꿰맨 턱밑 상처 실밥이 다시 터져 피가 줄줄 흐르는데 분을 삭이지 못해 상처를 치료하지도 않았다. 요즘 그는 턱의 상처를 만지면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각오를 다진다.

김태우 대표팀 감독은 "평소엔 조용한 성격이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마치 상대 다리를 부러뜨리려 덤비는 것 같아 지켜보는 사람도 무서울 때가 있다. 체중이 무거운 선수나 선배들과 연습 경기를 해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고 칭찬한다. 김선수는 "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가면 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꼭 이긴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어떻게 이길까만을 생각한다" 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프로레슬링을 좋아했던 김선수는 중랑중에 입학해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레슬링을 시작했다.

집에서 반대하자 함께 운동을 시작한 쌍둥이 형(김종태)의 양보를 받아 형은 공부하는 대신 자신은 레슬링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김선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김선수는 몸이 유연해 대성할 가능성이 크다. 인사이드 태클 등 큰 기술을 잘써 유럽형 레슬러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선수는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 고 다짐했다.

◇ 김종대는

▶생년월일 : 1981년 10월 20일 쌍둥이 형 김종태(현재 그레코로만형 선수)보다 10분 늦게 출생
▶신장 : 1m63㎝
▶혈액형 : B형
▶학교 : 중랑중-서울체고-한체대 2학년
▶주요 경력 : 2000 주니어 대표선발전 우승
▶특기 : 어려서는 형과 닭싸움.씨름, 레슬링 시작 후에는 지옥훈련 버티기
▶좌우명 : 내 사전에 패배란 없다
▶존경하는 선수 : 문의제
▶취미 : 여자친구와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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