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청업체에 돈 대신 '게임머니' 준 게임사 적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한 대형 온라인게임사가 가상의 게임머니를 하청업체에게 돈 대신 줬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에서 고스톱이나 포커 같은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게임머니.

오락을 위해 만들어진 이 게임머니가 게임 중독자들 사이에서 현금으로 거래되다 요즘엔 아예 불법 도박용으로 쓰여 암시장까지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한 대형 게임사가 하청업체에게 돈 대신 게임머니를 지급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굴지의 온라인게임 업체인 A사는 PC방 영업과 관련된 하청업체 4곳에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하청업체들은 배상금으로 6억원을 요구했는데 A사는 현금 대신 게임머니로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겁니다.

A사가 지급한 게임머니는 시가로 9억원 어치.

당시 시세가 현금 1만원을 주면 게임머니 4조원을 살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36경의 게임머니를 돈 대신 준 겁니다.

업체들은 실제로 불법 환전을 통해 이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사의 혐의는 고위 임원 권모씨가 재판에 넘겨지면서 드러났습니다.

A사는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A게임사 관계자 : 저희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정도밖에는….]

서울 북부지검은 A사가 불법 환전을 방조했다고 보고 전현직 대표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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