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배 첫 출토 … 김해 봉황동은 당시 항구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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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봉황동 유적 인근에서 출토된 노. [사진 김해시]

경남 김해시는 봉황동 119-1번지 주택 건축지에서 4~5세기께 가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부재(部材·배를 구성하는 부품)가 국내에서 처음 출토됐다고 25일 밝혔다. 발굴지는 국가사적 제2호인 봉황동 유적지의 남쪽 끝이다. 이 부재는 선박의 칸을 지르는 목제 격벽 부분과 노(櫓), 돌로 된 닻이다. 격벽 부분은 길이 3m40㎝, 폭 60㎝이며, 노는 길이 152㎝, 너비가 하단부 9㎝, 손잡이 5㎝였다. 닻은 가로 40㎝, 세로 30㎝, 높이 17㎝였다.

 동아대 이동주(53·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가야시대 진흙 층에서 4~5세기경 선박 부재가 발굴된 것은 항구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굴을 맡은 (재)동양문물연구원 김갑진(34) 조사팀장은 “가야시대의 선박 일부가 실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선 가야시대의 패총, 기둥 위에 건물을 세운 고상건물지, 흙으로 된 토제방울 등이 함께 발굴됐다.

 김해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출토된 선박 부재가 신석기시대의 창녕 비봉리 유적의 배 이후 국내 두 번째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 부재를 토대로 선박을 복원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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