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떠난 구글 지도… 가격 인하 등 생존 몸부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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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체들이 잇따라 구글 지도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구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자체 개발한 3D지도를 선보였다. iOS6부터 이를 아이폰, 아이패드 기본 지도앱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포스퀘어와 오픈백과사전 서비스 위키피디아도 무료 지도 서비스 오픈스트리트맵을 사용키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구글이 지난해 말 유료화한 지도 서비스 공급가를 인하키로 결정했다. IT전문매체 씨넷은 25일(한국시간) “구글이 지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제공 가격을 88% 인하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토틀 미첼 구글 지도 제품 매니저는 구글 지도와 관련해 새로운 가격 정책을 공지했다.

구글은 인터넷업체들에 지도 서비스 공급가를 다운로드 1000건당 4달러에서 50센트로 낮췄다. 이전 90일 동안 매일 2만5000회 이상 자사 지도를 내려 받은 상위 0.35% 사이트에 대해서만 적용되며 나머지는 무료다. 추후 2만5000건 기준을 넘는 사업자가 등장할 경우 이 같은 기준이 자동 적용되지 않고, 구글과 업체간 협의를 통해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IT전문매체 더버지는 “구글의 이런 움직임이 매출 감소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지는 불확실하지만, 애플이 시장 경쟁을 시작한 지금 구글은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도 서비스의 대안이 많아진 만큼 구글도 독점적 행보를 계속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글은 지도기반 광고 기능 변화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미첼은 “구글 지도용 에드센스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 위에 가게 위치를 표시하고 현재 위치로부터 길을 안내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미첼은 “텍스트 기반의 광고 애드센스와 같이 구글 지도 API 서비스업자들도 자사 서비스에서 광고를 노출하고 매출의 일부를 나눠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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