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애리조나-랜디 존슨 '화기애애'

중앙일보

입력

얼마전 랜디 존슨(37)이 중심이 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주전선수 10명은 구단의 형편이 나아질때까지 연봉의 일부를 안받아도 좋다는 놀랍고도 대견한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이번엔 구단이 보답했다.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는 랜디 존슨의 2003년 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도' 옵션은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계약 형태.

팀은 원래 주기로 했던 연봉을 주고 선수를 계속 사용하던지, 일정액의 보상금을 주고 방출하던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렇게 미리 옵션을 행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 사이 선수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 특히 존슨은 2003년이 되면 우리 나이로 마흔줄에 접어드는 노장이다.

제리 콜란젤로 구단주는 "그가 지금까지 애리조나에 기여한 것만으로도 옵션 행사는 당연한 것이다"라며 운을 띄웠고, 존슨은 "기간이 2년이나 남았는데 이런 배려를 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한편 신임 밥 브렌리 감독은 존슨이 지난 2년 동안 후반기에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것을 감안, 그의 투구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존슨은 3년 연속 사이영상에 도전한다.

◇ 제로미 버니츠 '밀워키에 남는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간판' 제로미 버니츠(31)가 총액 2천만달러에 2년 재계약을 맺었다. 버니츠는 2백만달러의 보너스와 함께 2년간 각 650만달러, 11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밀워키는 당초 지난 시즌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그를 트레이드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다시 감싸기로 결정했다.

버니츠와 함께 리치 색슨, 제프 젠킨스와의 재계약을 끝내고, 제프리 헤먼즈를 영입하는 등, 밀워키는 밀러 파크에서의 첫해를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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