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냉동보관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난자의 냉동보관 성공률을 80%이상 끌어올릴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었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의 라파엘라 파브리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인간생식''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난자의 냉동보관 성공률을 현재의 35-60%에서 80-83%까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이 신기술이 치료로 인해 생식기능을 잃거나 조기폐경의 위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아기를 가질 수 있는 희망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난자는 정자나 배아와는 달리 냉동보관이 매우 어렵다. 워낙 약하고 섬세해서 냉동중에는 어름결정에 의해 파괴되기 쉽고 해동때에도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임신 클리닉에서는 이 문제를 비켜가기 위해 냉동배아를 이용하고 있으나 배우자가 없거나 항암치료를 받거나 조기폐경이 온 여성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파브리 박사는 냉동액의 자당(蔗糖)밀도를 높이고 난자를 냉동액에 노출시키는시간을 늘리면 냉동난자의 생존율이 지금의 3배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파브리 박사는 현재 쓰이고 있는 방법보다 냉동과정을 이처럼 부드럽게 순화시키면 냉동중 어름결정이 형성되면서 난자의 막을 뚫어 난자를 죽이는 경우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브리 박사는 또 이러한 냉동난자를 나중에 해동시켜서 인공수정시킬 때는 하나의 정자를 나자속에 주입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그 이유는 냉동난자는 외막(外膜)이 단단해 정자가 제 힘으로 뚫고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냉동난자로 태어난 아기는 냉동난자가 처음 이용된 1986년이후 지금까지 30명에 불과하다.

이 새로운 기술은 특히 조기폐경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파브리 박사는 말했다.

여성이 더이상 난자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는 폐경은 50세전후에 오는 것이 정상이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훨씬 젊은 나이에 폐경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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