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을 MP3로 변환하는 사이트 된서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유튜브 동영상에서 MP3 음악 파일을 뽑아주는 동영상 변환 사이트에 제동이 걸렸다. IT전문매체 아즈테크니카는 20일(한국시간) “구글이 유튜브 영상 MP3 변환사이트 ‘YouTube-MP3.org’에 해당 서비스가 유튜브 이용약관을 위반했다는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토렌트 커뮤니티사이트 토렌트플릭에서 처음 공개됐다.

구글은 유튜브 이용 약관 중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들었다. 또 ‘유튜브 시청각 콘텐트의 오디오 또는 비디오 구성요소를 별도로 분리, 수정해 외부 저장공간에 사본을 보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튜브 대변인은 “우리는 이 사이트가 유튜브 이용약관을 위반한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계속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이 사이트가 유튜브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음반사들의 저작권 문제 제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미국음반산업협회가 구글의 온라인 저작권 대응 방식을 지적한데 이어, 올 초 미국 메이저 음반사들이 MP3 불법 변환 서비스 차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음반사가 올린 뮤직비디오 영상을 순식간에 음원파일로 만드는 서비스에 반발한 것이다.

YouTube-MP3.org는 유튜브 동영상 링크만 입력하면 그 즉시 오디오 파일을 추출해주는 인기 서비스다. 하루 평균 130만명이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구글이 대표적인 사이트를 선정해 대응 방향을 밝혔으나, 향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에 대한 대응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민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