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안철수, 내달 20일까지 입당 여부 밝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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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해찬(60·얼굴) 대표는 19일 야권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다음 달 20일까지는 민주당 입당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안 원장이 입당해서 함께 경선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때까지 입당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두 차례로 나눠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경선준비기획단으로부터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룰을 다음 달 20일까지 확정하겠다는 보고를 18일 받았다”며 “가능하면 추석(9월 30일) 전에 경선을 끝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 원장에 대해 “우리와 충분히 연대할 수 있는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서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선 “동의한다”고 했다. 또 “정권교체는 정당정치를 통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국가관 검증’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이자 오만한 발상”이라며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매번 예산안·법안 등을 강행 처리할 때 박 전 위원장이 단 한 번이라도 반대한 적이 있느냐”며 “(박 전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무관하다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발언과 관련해선 “우리는 애국가를 국가(國歌)가 아니라고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지 않으냐”며 “이 의원의 최근 발언과 행보를 보면 상식의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지속 여부에 대해선 “이번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는 매우 유감스럽지만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정권교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며 “머지않아 구성될 새 지도부의 입장을 보고 야권연대 지속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이 승리했던) 1997년, 2002년 대선 때보다 크게 나쁘지 않다”며 “4·11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달라는 민심을 확인했고 (새누리당에 비해) 의석수는 적었지만 여야가 얻은 표수는 거의 비슷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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