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 골퍼' 웹 심슨, US오픈서 행운의 주인공 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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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회 US오픈 우승컵을 안은 '행운의 주인공'은 웹 심슨(미국)이었다.

심슨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 레이크 코스(파70·7170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우승했다.

선두에 4타 차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심슨은 5번홀까지 2타를 잃었다. 하지만 6번부터 8번홀에 이어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심슨은 이후 8개 홀 연속 파를 적어내며 먼저 경기를 끝냈다. 타수를 줄여야 할 상황에서는 버디를 잡아내고 지켜야 할 상황에서는 파로 지킨 플레이가 돋보였다.

반면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1언더파)였던 짐 퓨릭(미국)과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타수를 잃었다. 12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퓨릭은 12번홀에 이어 16번홀에서 티샷이 악성 훅이 나면서 흔들렸다. 전반에 1타를 잃은 퓨릭은 후반 3타를 잃고 무너졌다. 최종 합계 3오버파. 2003년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퓨릭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2010년 우승자 맥도웰은 9번홀까지 보기 4개를 쏟아내며 부진했다. 후반 9홀에서 버디 3개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1타가 모자랐다. 최종 합계 2오버파를 적어낸 맥도웰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08년 PGA 투어에 데뷔한 심슨은 2009년 봅호프클래식과 2011년 취리히클래식에서 바람에 공이 저절로 움직이면서 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쳤던 선수다. 하지만 연이은 불운을 딛고 지난해에는 PGA 투어 2승을 거뒀다.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그는 누구보다 운이 좋은 골퍼가 됐다.

최경주(SK텔레콤)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오버파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US오픈에서 유독 성적이 좋지 않았던 최경주는 지난 2005년 공동 15위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을 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부진했다. 3타를 잃은 우즈는 최종 합계 7오버파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위창수(테일러메이드)와 재미 교포 나상욱(타이틀리스트)은 9오버파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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