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드름, 변비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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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하늘체한의원 권오상 원장

대학로에 사는 여대생 A씨. 학교 때문에 혼자 나와 살면서 불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없던 변비가 생겨 약을 먹고 있는데 변비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여드름까지 나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오장육부가 건강하고 편안해야 피부도 좋다고 했다. 대학로 여드름한의원 권원장은 “폐, 간, 장은 피부건강과 직결되는 장기라고 한다. 보통 여드름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는 젊은 여성들의 반 수 이상이 만성 소화기 장애나 변비를 동반한다”고 말한다. 변비가 어떻게 여드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한 연구에서 중증 여드름환자의 50%는 장에서 흡수된 독소의 혈중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변비와 여드름과의 상관관계를 말해주는 예가 될 것이다.

여드름의 원인은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열이 피지샘을 자극하고 과잉 분비된 피지로 인하여 피부 표면에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것으로 변비가 여드름으로 연결되는 이유는 몸의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장에서는 하루에 3L 이상의 발효 가스가 발생한다. 문제는 대장에서 발효가스 성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장에 문제가 발생하여 부패 가스가 생길 경우이다. 대부분 변비 등의 이상 증상을 통해 대장에서 부패 가스를 방출하게 되고 이 성분은 혈관 속에 다시 흡수 되어 폐로 이동하게 되어 피부 등으로 방출되다 보니, 피부가 거칠고 트러블이 많이 생기는 결과를 얻게 된다. 폐는 피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장기로 직접적으로 피부보호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폐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변비가 심한 환자들의 경우 대변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해 대장 내의 유해가스가 피를 탁하게 하고 간독성을 증가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변비로 인한 여드름의 경우 장에 대한 치료 없이는 여드름이 완치되기 어려우므로 장을 보호하고 장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를 통해 변비치료를 선행해야 할 것이다. 하늘체한의원 권오상 원장은 “변비 치료제를 남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여드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인체 본연의 회복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치료하면서 메디컬 스킨케어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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