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물 태양광·지열 이용 2배로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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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0일 준공되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에너지제로하우스’는 일명 ‘에너지 자립 건물’로 불린다. 에너지전시장 등이 들어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 안에서 사용할 모든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건물 지붕 등에 설치된 272kw의 태양광발전 시설은 연간 27만5000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9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건물 바닥에는 112kw의 지열을 이용한 설비를 설치해 냉·난방을 한다. 서울시 건축설비과의 박동규 주무관은 “건물에 고단열·고성능 건축자재와 고효율 환기시스템 등을 적용해 연간 에너지사용량을 70%까지 줄일 예정”이라며 “쓰고 남은 전력은 한국전력 등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에너지제로하우스처럼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활용하는 건물이 서울 곳곳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17일 태양광, 태양열 설비 등을 공공건물에 적용해 현재 10%인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중을 2014년까지 2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의료원 등 66개 건물에 태양열시스템 같은 신재생에너지 생산 설계를 도입했다. 에너지 절감 성능이 뛰어난 건설자재를 주로 사용해 에너지 낭비도 막기로 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서울에서 신규로 짓는 공공건축물의 모든 조명을 LED로 바꾸기로 했다. LED는 형광등에 비해 소비전력이 3분의 1 정도로 적고, 수명은 통상 3만 시간으로 반영구적이다.

 송경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신재생 에너지의 생산과 활용으로 현재 90% 이상인 화석연료 의존도를 60%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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