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프로그램 매물 대거 출회… 지수 60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19일 거래소시장은 선물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600선 고지 점령 나흘만에 590선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이 폭락하고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는 가운데 대우차 노조사태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특히 1천5백억원대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은 시종일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 거래소시장 =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8.25포인트 내린 596.67을 기록했다.

지수비중이 큰 핵심 블루칩과 옐로칩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3천만불 규모의 해외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한 제일제당 만이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철강·금속, 섬유·의복 업종 등이 오른 반면 증권, 전기·전자, 전기가스 업종은 약세였다.

하락장 속에서도 재료 보유주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TV광고 단가 인상 전망으로 수혜주로 부각된 제일기획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표방한 동원F&B도 상한가까지 뛰어올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7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백40억원과 8백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천3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외국인과 개인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외국인이 7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해 시장을 압박했다"라며 "다행히 개인들이 1천억원 가량의 매수우위를 기록해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했다"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97포인트 오른 87.29로 마감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떨어졌지만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들이 그나마 강보합선에서 버텨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아냈다.

휴맥스,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 등 옐로칩들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웰컴기술금융은 대주주와 일부 경영참여주주가 주식 6백만주를 무상소각해 감자를 실시한다는 발표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또 A&D(인수후개발) 테마주인 모헨즈, 엔피아, 로커스홀딩스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3백44억원에 달하면서 이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백71억원과 2백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LG 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에 대형주들 대부분이 하락하며 지수가 조정받았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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