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박근혜 극복엔 내가 경쟁력이 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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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두관 경남도지사(앞줄 오른쪽)가 12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부인 채정자씨(앞줄 가운데)와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2일 “지금 우리 민주통합당에 훌륭한 분들이 많긴 하지만 지금 주자들의 모습으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며 “내가 경쟁력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시 컨벤션센터에서 저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경쟁력’의 근거로 “삶의 궤적”을 들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마늘 농사를 지었고, 남들 안 가는 전문대에 가야 했던 삶의 과정에서 힘들고 소외당하는 서민들과 궤를 같이해왔다. 제 자신이 사회적·경제적 약자의 입장에서 커오고, 그런 입장에서 정치와 행정을 맡아왔기 때문에 서민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게 김두관의 강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늘 지방에서 일하다 보니 주류 사회와 채널이 없어 때론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게 이제는 저의 단점이자 강점이 되기도 한다”며 “저를 아끼는 분들이 난리 날 때까진 골프도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8~9월에 치러질 민주당 경선은 누가 가장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누가 표의 확장성이 있는지, 박근혜를 상대해 꺾을 사람이 누구인지 입증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당내 경선이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의 낮은 지지도에 대해선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지금은 미미하지만 얼마든지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행자부 장관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총리의 잇따른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민투표제 도입을 강행한 사례를 들며 “제가 무대포고 배짱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 지사 팬클럽 회원들이 몰려 1500개 좌석이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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