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천적 피하자' 작전 나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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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12일 현재 7위 기아는 공동 5위 신세기와 현대에 4.5게임차로 뒤져 뒤집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따라서 13일부터 시작되는 정규리그 5라운드는 순위 결정전이나 다름없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들은 천적 피하기에 나설 전망이다.

줄기차게 1위를 달린 삼성은 어려운 상대가 없다. 그렇다고 "누가 올라와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칠 형편은 못된다.삼성은 SBS·현대·LG와 모두 2승2패로 호각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만 4승무패로 압도하고 있다. SK가 3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게 최선이지만 SK에 거둔 4승중 2승은 서장훈이 부상일 때 이룬 승리라서 큰 승부에서도 강세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LG도 같은 입장이다. SK와 SBS에 3승1패로 앞서 있고 삼성·신세기·현대와는 2승2패다.딱히 까다로운 상대도 없지만 "확실히 이긴다"고 장담할 팀도 없다.

나머지 4개팀은 확실한 호적수가 있다.

정규리그 1,2위팀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을 노리는 SK는 올시즌 삼성과 LG만 만나면 속수무책이다. 따라서 2게임차로 앞선 LG를 끌어내리고 4강에 직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3위가 되면 6위를 누르고 4강에 올라도 삼성이 길목을 지킨다.

SBS는 1승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신세기와 LG를 피하고 볼 일이다. 우선 3위 확보후 3승1패로 압도하고 있는 현대가 6위가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그러면 2승2패인 삼성과 4강에서 만나게 된다.

신세기는 6강전에서 올시즌 4패를 안겨준 SK를 만날 경우 끝장이다.SK가 정규리그 3위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 어떻게든 현대를 밀쳐내고 5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신세기·SBS·SK에 모두 1승3패로 밀리고 있는 현대는 플레이오프에 올라도 쉬운 길을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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