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이장오 '누가 금수강산을 뭉개…'

중앙일보

입력

1960년대부터 등산을 해온 산 사나이 이장오(52.북한산 살리기 시민연대 현장반장.사진)씨. 그는 산이 좋아 산에 오르다 환경운동가가 된 사람이다.

신간 『누가 금수강산을 뭉개라 했는가』(사람과 산, 8천5백원)는 그가 전국의 국립공원 산과 계곡을 돌아다니며 쓴 생생한 자연훼손 현장의 보고서이자 환경정책 대안서다.

- 무엇이 가장 문제인가.
"국립공원 정책당국자들의 인식의 한계다. 그들은 '인공 국립공원' 을 만들려고 한다. 탁상행정은 곤란하다. 자연에 있는 그대로를 살려두는 '무(無)정책의 정책' 이 되어야 한다."

- 잘못된 정책의 예를 든다면.
"북한산국립공원의 대규모 계단공사 같은 경우다. 자연스러운 오솔 흙길이 사라지고 있다. 생태계 파괴는 물론 미관상 좋지도 않다. 신규 공사는 물론 기존의 계단도 모두 철거돼야 한다."

- '국립공원 킬러' 라는 별명이 있던데.
"나를 질시하는 뜻으로 붙여준 별명일 게다. 정책당국자들의 의식도 문제지만, 단기적 개발이익에만 관심을 갖는 주민들도 문제다. 실제 주민들의 린치를 당한 적도 있다. 좀 더 거시적 안목이 아쉽다."

- 기억에 남는 일과 현재 역점을 두는 일은.
"지난 94년 북한산 우이령 건설계획을 무산시킨 일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북한산 계단공사와 케이블 설치를 반대하는 서명을 벌이고 있다."

배영대 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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