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사진 곁들인 그때 그시절 '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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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렸을 적이란 가난해도 넉넉해 인심이 좋았던 시절이다. 엄마에겐 돌아가고픈 마음의 고향이자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아름다운 기억이다.

저자 이승은.허헌선 부부는 엄마들이 얘기로 다할 수 없는 그 시절을 헝겊 인형으로 만들어 눈으로 확인시켜준 작가들이다.

『엄마 어렸을 적엔…』은 전시회에서 "정말 똑 같네" 라는 찬사를 받았던 3백70여점의 인형을 사진으로 담고 글로 풀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책으로 바꿨다.

엄마의 낡은 일기장이나 사진첩 속에서나 찾을 수 있는 아련한 시절을 '언제나 그리운 이들(아버지.어머니.누나.할머니 등)' '아득한 나날들(기찻길.역전.포장마차 등)' '기다림의 날들(썰매.군고구마.새 고무신 등)' 로 나눠 소개한다.

그냥 그 시절을 알려준다기보다 그 시절을 살아나온 엄마의 마음을 알게해준다는 점에서 얘기책이라기보다 생활사로 쉽게 쓴 역사책으로 읽힌다.

저자들이 처음 인형을 만들었던 뜻처럼 '부모를 이해하는 자식' 을 만드는 교과서이기도 하다.

오병상 기자 (ob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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