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작물 폐해는 기우"

중앙일보

입력

유전자변형 작물이 야생에서 자연 작물을 서식지로부터 몰아내는 등 환경적 폐해를 주는 `슈퍼작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10년간에 걸친 연구조사결과 일단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 연구팀은 지난 90년 런던 서부에 위치한 버크셔 시험장에 해충 또는 제초제에 견딜 수 있는 유전자 콩, 사탕수수, 감자, 옥수수 등을 심은뒤 10년간 변형작물이 자연작물과 비교해 더 강력한지 여부를 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변형작물이 기존의 자연 작물보다 더 오래 살지도 않았고,대부분 4년 이내에 죽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변형작물이 전통적인 작물과 비교해 더 오래 산다든가, 다른 식물을 공격할 것이라든가 하는 사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관찰대상이 제1세대 변형작물이었음을 지적, 차세대 변형작물의 생존력이 어떨지는 불확실하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환경론자들은 변형작물이 지나치게 내성이 강해 다른 식물을 제압하고 왕성하게 번식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환경적 폐해를 지적해 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7일 발매된 과학주간지 `네이처''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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