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권오현 단독 대표 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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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온 최지성(61) 부회장이 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인 권오현(60) 부회장이 후임에 내정됐다. 대표가 바뀌는 것이지만 당분간 삼성전자 조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과 부품 부문을 분리 경영했던 기존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방침이다.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때도 그랬다. 최 부회장은 완제품인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총괄하고, 부품 쪽인 DS는 권 부회장이 따로 이끄는 식이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체제가 유지된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최 부회장이 떠난 자리를 맡을 인물은 따로 발령하지 않고, 그 밑의 사장들이 각기 맡은 분야를 이끌기로 했다. 즉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은 DS 부문을 맡고, TV와 생활가전은 윤부근(59) 사장이,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은 신종균(56) 사장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대표이사 말고) 별도의 조직 개편이나 추가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이 체제로 삼성전자가 운영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 부회장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워크 스마트’라는 말을 자주 한다. 또 회의도 최대한 줄이자고 강조한다. 신임 대표가 된 권 부회장은 197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85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를 받았다. 그해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으며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지난해 7월 DS 총괄에 이어 12월 부회장에 올랐다. 치밀하고 합리적이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면서도 한번 결정하면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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