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다음주 뉴저지 ‘위안부 기림비’ 입장 밝힐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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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 뉴저지주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추모비)’에 대한 일본인들의 철거 요구가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백악관이 이르면 다음주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버건카운티가 2010년 10월에 펠리세이즈파크시 시립도서관에 이 추모비를 세웠다”며 “비문에는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제국주의 일본군에 의해 납치된 2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을 추모하며’ ‘ 참혹한 인권범죄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쓰여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추모비 건립 이후 일본 측은 철거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왔다. 지난달 1일에는 히로키 시게유키(廣木重之) 뉴욕총영사가 펠리세이즈파크시를 방문해 추모비를 제거하면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펠리세이즈파크시는 단호히 거절했다.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맞서 일본 측은 급기야 지난 10일부터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추모비 철거를 요구하는 청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에 서명한 사람이 2만8000명을 넘어섰다. 백악관의 규정에 따르면 청원 서명 시작 후 30일 이내에 2만5000명 이상이 참여할 경우 백악관 측이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백악관의 입장 표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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