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그먼스가 만만해? 페어웨이 폭 팍팍 줄여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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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해마다 코스가 어려워지네요.”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 힐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선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회장인 로커스트 힐 골프장은 그동안 짧은 전장(6534야드) 때문에 ‘메이저대회 코스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9년까지 웨그먼스 LPGA라는 일반 대회를 치르면서 ‘만만한 코스’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확 달라졌다. 메이저대회다운 권위를 살리고 싶어 하는 주최 측은 페어웨이 폭을 20~30야드로 줄였다. 페어웨이는 물론 그린 주변의 러프를 깊게 조성해 난코스로 변모시켰다. 대회를 앞두고 사흘 내내 비가 내리면서 러프가 발목을 덮을 만큼 자랐다. 깊은 곳은 10㎝가 훌쩍 넘는다. 또 페어웨이는 부드러워져 공의 런이 줄어들면서 체감 전장도 200~300야드 길어졌다.

 2006년 이 코스에서 우승한 장정(32·볼빅)은 “그때와는 코스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다른 코스에서 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정교한 샷을 하는 선수에게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선영(26·정관장)은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유선영은 올 시즌 아이언 그린 적중률 1위(77%),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 10위(80%) 등 절정의 샷감을 보이고 있다. 유선영은 “몇 주 전 장염으로 고생했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 어려운 코스일수록 자신 있다”라고 했다.

 J골프가 8일 대회 1라운드는 오전 1시, 2라운드는 밤 12시30분부터, 3~4라운드는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피츠퍼드=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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