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전 대우그룹 회장은 현재 검찰의 수사진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며 자신의 거취 문제를 고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金전회장의 법률 대리인인 석진강(石鎭康.62.사진)변호사는 6일 본사 기자와 만나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한 金전회장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 金전회장은 입국하는가.
"검찰의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돼야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 검찰이 金전회장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기소중지 등을 내린 뒤에야 입국해 재판정에 설 것인지, 해외 도피생활을 계속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 그는 어디 있나.
"부인과 외롭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모른다."
- 그와 연락을 취하고 있나. 최근 연락한 적은.
"말할 수 없다."
- 검찰은 金전회장을 직접 조사하지 못해 수사 진전이 없다고 한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호인으로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검찰은 피의자의 자백에 의존해 수사하는 관행을 지양해야 한다."
- 金전회장이 영국 비밀계좌인 BFC자금 25조원 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金전회장이 25조원 조성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로서 사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1998년 약 2조원의 유동성 자금이 부족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수조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 25조원 중 일부의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액을 부채상환 등에 사용했다.증빙자료 없이 인출된 일부 자금 역시 외국 은행의 차입금 이자 지급 등으로 사용했을 것이다. "
- 대우의 분식 규모가 41조9백억원에 이른다는 수사에 동의하나.
"납득할 수 없다. 대우의 영국 워딩 자동차 디자인 연구소나 대우의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 등은 상당했다. 이런 것이 자산평가에서 빠지는 바람에 분식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 앞으로의 계획은.
"재판정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石변호사는 77년부터 대우그룹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95년 5.18사건 재판 때는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