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조카딸, 프로 데뷔…'제2의 우즈'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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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이상 미국). LPGA투어의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LPGA가 6일(한국시간) 이 대회 출전을 앞둔 샤이엔과 인터뷰 했다.

올해 22세인 샤이엔은 우즈의 이복 형인 얼 우즈 주니어의 딸이다. 삼촌인 우즈를 빼닮아 어린 시절부터 골프에 남다른 흥미를 보였다. 할아버지를 통해 골프에 입문했고 우즈의 배려로 우즈의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미국)에게 골프를 배웠다. 샤이엔은 “할아버지가 내게 골프를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골프를 즐기고 사랑하게 됐다. 가족들의 지원으로 아마추어 시절 활약할 수 있었고 덕분에 대학교도 골프 특기생으로 입학했다”라고 말했다.

샤이엔은 아마추어 시절 30차례 이상 우승했다. 웨이크 포리스트대학교 골프팀 데몬 디컨스에서는 73.31로 역대 최저 평균 타수 기록을 세우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삼촌인 우즈의 소속사와 계약하며 프로로 전향했다. 샤이엔은 “프로로 전향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5살 때부터 골프를 해 와서 이미 프로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프로 데뷔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며 “또 얼마 전 대학교를 졸업했다. 이제 과제를 하고 시험을 보지 않아도 돼서 신난다. 4년 간 대학에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며 투어를 뛰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졸업을 했으니 이제 골프에만 집중할 것이다”고 했다.

우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샤이엔은 “삼촌은 내게 많은 도움을 주신다. 늘 나를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계를 지배해 왔다. 그 자체가 삼촌이 내게 주는 조언이다”라고 말했다. 또 “어린 시절 내 성이 우즈라는 이유로 언론에서 주목해 왔다. 큰 기대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 관심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 스스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은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샤이엔은 2009년 이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셔다. 올 해는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노라고 각오를 다졌다. 샤이엔은 “웨그먼스에 처음 출전했을 때는 아마추어였지만 지금은 프로다.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기대된다. 최근 공에 힘을 싣는 것과 스윙 연습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예전보다 퍼트가 향상됐기 때문에 내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 대회 후 7월에 있을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9월에 있을 LPGA투어 Q스쿨을 통해 2013년 LPGA투어 풀 카드 획득을 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수림 기자 sslif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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