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보유 에버랜드 지분 2.35% 에버랜드에 모두 매각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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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CJ는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주식 5만8823주(2.35%) 전량을 11일 에버랜드에 넘길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CJ는 1070억5786만원(주당 182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CJ가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버랜드의 주식 처분을 결정하면서 삼성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두 회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 소송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CJ가 에버랜드 지분을 갖고, 입김을 행사할 경우 삼성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CJ가 삼성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CJ는 삼성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도운 셈이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상속 재산 반환 소송과는 별건”이라며 “전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 관계자도 “주요 주주에게 협조 요청을 했는데, CJ가 이를 받아들인 것 ”이라며 “ 재판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꿈장학재단도 에버랜드 지분 10만2980주(4.12%)를 삼성에 되팔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182만원으로 CJ와 같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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