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피부건강의 최대 적, 담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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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하늘체한의원 하동석 원장

담배가 폐를 비롯한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피부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흔히 담배를 많이 피우면 얼굴피부가 검게 변한다는 속설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이야기이다.

부산대병원에서 흡연자를 분석한 결과, 금연 한 달 뒤 피부를 검게 하는 멜라닌 세포의 색소분비가 12% 이상 감소하고, 피부의 홍조도 5%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혈액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말초혈관의 혈액 이동 속도까지 감소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흡연을 하게 되면 피부의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하여, 피부에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피부의 톤이 어두워지고 푸석푸석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흡연은 성인여드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흡연을 하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렇게 혈압이 높아지면서 여드름의 근본 원인인 상열감을 심화시키게 된다. 2007년 영국 피부학 저널을 통해 발표된 카피타니오 박사 연구진에 의해 여드름 빈발과 하루에 핀 담배의 개수 사이의 의미 있는 선형관계가 관찰되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흡연자의 47%, 비흡연자의 17%가 성인 여드름을 겪고 있다고 한다. 흡연을 하면 여드름이 발생할 확률이 2.8배나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흡연자들에게는 붉은 여드름보다 좁쌀 여드름이나 피지가 굵게 박혀있는 형태의 여드름이 더 많이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이미 여드름이 있거나 과거에 여드름으로 고생을 했던 이들도 흡연을 하게 되면 여드름이 잘 치유되도록 만드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여드름치료에 영향을 주고, 여드름 흉터 또한 잘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여드름 치료기간이 더 소요되고 재발률도 높다.

이 외에도 흡연은 피부 탄력도를 떨어지게 만들어 모공 또한 점점 늘어나게 만든다. 흡연은 본인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도 간접흡연을 통해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간접 흡연시 자녀의 아토피 위험이 3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본인과 가족의 건강과 깨끗한 피부를 위한다면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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