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박주영 발탁? 최강희 감독 원칙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홍명보(43)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주영(27·아스널) 발탁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최강희(53) 국가대표팀 감독이 제시한 원칙을 따라줄 것을 요구했다.

 홍 감독은 1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입국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2010년부터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지켜봤다”며 “그러나 원칙적으로 축구대표팀의 선발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31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한국과 스페인의 A매치 평가전을 지켜보고 이날 귀국했다. 국가대표팀에는 올림픽에서 활약할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이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다녀왔다.

 앞서 최 감독은 박주영 발탁 전제조건으로 ‘국민 앞에서 병역 문제와 관련한 선수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병역 문제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박주영이 이를 거부해 국가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박주영은 모교인 고려대 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병역 문제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대표팀 발탁 여부는 전적으로 축구협회와 감독의 몫”이라고 언급해 우회적으로 최 감독의 방침을 비판했다.

 전후 상황을 잘 아는 홍 감독은 “조만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뿐만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것”이라며 “박주영과는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여 대화 채널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7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날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송지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