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국가대표선발 '시끌'

중앙일보

입력

대한아이스하키협회(회장 문희상)가 최근 뽑은 국가대표에 연세대 선수들이 제외돼 선발이 잘못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협회는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인 2001 세계선수권대회(4월 1~7일)에 출전할 국가대표 23명을 선발했다.

동원 드림스 김삼덕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된 대표팀에 한국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현대 오일뱅커스에서 7명, 2위 한라 위니아와 3위 동원 드림스에서 6명씩, 3위 고려대에서 4명이 뽑혔다.

그러나 연세대 소속인 전 국가대표 장종문.이명우는 제외됐다. 졸업반인 장과 이는 실업 3개팀이 서로 눈독을 들이는 '탓에 아직도 자유계약이냐, 드래프트냐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특급 선수들이다.

협회의 양승준 사무국장은 "한국아이스하키리그가 대표선수 선발전임을 사전에 통보했음에도 연세대가 대회에 불참해 선발에서 제외됐다" 고 말했다.

연세대가 리그에 불참한 이유는 지난해 협회장에 취임한 문희상 의원(민주당)을 비롯한 집행부와의 반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대표 선발에 대해 연세대측은 보복성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보복이냐, 아니냐를 따질 계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실력이 뒤져 세계선수권대회 2부리그에 속했지만 1부리그 승격의 호기를 맞고 있다.

오는 4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엔트리가 12개국으로 늘어나 2부리그 2개팀이 1부리그로 진출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출전이 필수적이다. 이웃 일본은 최상위인 월드챔피언십 그룹에, 중국은 이미 1부리그에 진출해 있다.

세계 무대에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는 데도 쉴새없는 '집안싸움에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한국의 아이스하키계가 언제 정신을 차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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