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증시 살리기에 팔 걷어붙여

중앙일보

입력

여당이 증시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여당 정책위 관계자들은 증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투신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시행 가능한 의견이면 제도정비를 통해 정책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제2정책조정위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 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등 증시 수요기반 확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姜위원장은 "국민연금 등의 주식투자에 대해 원금 손실 우려가 제기돼 국공채의 편입비중을 높여 원금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원금 보장 펀드 설정도 검토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원금 보장이 가능한 펀드는 이미 투신사에서 판매 중이다. 부도 위험이 없는 국공채에 70~80%를 투자하고 나머지를 주식에 넣어 설사 주식이 모두 휴지가 된다 해도 원금을 건지는 방식이다.

그러나 여당은 연기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새로운 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姜위원장은 이와 함께 기업인수.합병(M&A)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들을 철폐하기 위해 심층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증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증시가 여론의 지표가 되고 있는데다 국내 경제회복을 위해서도 증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권성철 전무는 "국내 증시가 1천포인트 이상 상승하기 위해서는 수요기반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 며 ▶기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M&A를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들을 철폐하고▶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출자해 주식에 투자하는 기업연금을 도입하며▶주택구입을 위해 대출한 자금의 이자에 대한 세금공제 확대를 통해 주택경기 활성화와 이에 따른 금융시장 발전 등을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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