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도널드, "지금 필요한 건 메이저 우승"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하지만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도널드와 치열한 세계 랭킹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만 하더라도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당당히 세계 1인자로 올라섰다. 지난달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버바 왓슨(미국)도 한 차례의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12계단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통산 16승을 거둔 도널드는 유독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 총 35번 출전했다. 그 중 가장 좋은 성적은 200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오른 공동 3위. 준우승을 거둔 적도 없다. 지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이런 그에게 영국의 팬들은 인터넷 댓글로 “타이거 우즈에 비해 빈약한 세계 1위다”, “US오픈 우승자 매킬로이가 다시 1위 자리를 꿰찰 게 분명하다”고 말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루크 도널드는 팬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는 “진정한 1인자로 인정받으려면 메이저 대회 우승이 필요한 게 맞다”며 “US오픈에서 우승해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US오픈, 디 오픈, PGA 챔피언십 3개 대회가 남아있다. 그는 지난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모두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도널드는 최근 15개월 동안 미국과 유럽 등에서 6승을 거두는 등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다음달 15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 PGA 투어 US오픈에 출전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오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