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창립 1돌 맞은 파워콤 서사현 사장

중앙일보

입력

파워콤 서사현(56.사진)사장이 창립 1주년을 맞아 공격경영에 나섰다. 올해 회사 캐치프레이즈도 '도약 2001' 로 정했다.

파워콤은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한국전력이 보유한 광통신망과 케이블TV 전송망을 분리해 자본금 7천5백억원으로 설립된 초대형 기간통신사업자. 4만3천여㎞의 광케이블과 3만8천여㎞의 동축케이블, 그리고 6백만본의 철탑 및 전주 등 한국통신에 버금가는 통신인프라를 지니고 있어 설립초부터 통신업계의 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분 66%를 국내외에 매각해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10.5% 매각에 그치는 등 사업은 잘 풀리지 않았다.

"시장이 냉혹하다는 것을 맛보았습니다. 결국 기업가치를 높여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받는 것이 지분매각의 선결 과제라는 것을 절감합니다."

서사장은 "파워콤의 향후 매각일정은 한전과 관련 부처가 다시 짜야 하지만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연말까진 잔여 지분 매각과 지분 16%의 나스닥상장이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사장이 파워콤의 기업가치를 높일 히든카드로 올해 들고 나온 것이 '멀티 인터넷서버제공업자(ISP)사업' 이다.

그는 "그동안 특정지역의 한 회선을 한 ISP만 빌려 썼지만 멀티ISP 기술 상용화로 여러 ISP를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며 "저렴한 가격에 여러 ISP에 망을 빌려 줄 수 있어 망 효율과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고 중복투자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멀티ISP를 통해 1백만명이 추가로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서사장은 이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지난해 2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해 4천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11개 기간통신사업자에만 영업할 수 있도록 한 역무제한을 풀어 영업 대상업체를 늘리는 것도 올해의 주요 목표다.

그는 "현재 이 문제를 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인데 긍정적" 이라고 말했다. 또 서사장은 "IMT-2000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파워콤은 이미 비동기식인 SK-IMT의 3대 주주지만 정보통신부가 중복제한 규정을 풀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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