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특전사령관 “한·미 특수부대 북 침투한 적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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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특수부대가 북한의 지하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낙하산으로 북한에 침투한 적이 있다고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28일(현지시간) 닐 톨리(사진) 주한미군 특수전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톨리 장군이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기자회견 도중 “북한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수천 개의 지하터널을 뚫었다”며 이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침투 시기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군 고위 인사가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작전 활동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톨리 사령관은 또 “북한의 지하터널 구조물 전체가 은닉돼 있어 우리 위성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한국군과 미군 특수부대원들을 특별 정찰활동차 북한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9일 “톨리 준장이 최근 미 특전사 사령관 패널 토의에 참가한 적이 있다”면서도 “몇몇 언론매체가 그가 말한 것과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인용해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군 중 누구도 북한에 낙하산을 타고 잠입한 적이 없다. 비록 특수 정찰활동이 특전사의 핵심 임무이긴 하지만 특전사가 특수정찰을 위해 북한에 투입된 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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