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걱정 없이 5㎜ 유방암도 잡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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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걱정 없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기가헤르츠(㎓) 대역 전파를 이용해 한국인들이 많이 걸리는 6대 암 가운데 하나인 유방암을 영상으로 진단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체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앞으로 3년간 국내 유방암 영상의학 권위자인 서울대학병원 문우경·구혜령 교수팀이 임상시험에 참여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후 제품 개발 기간을 거쳐 2017년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기술은 방통위가 지난해부터 38억원을 투입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했다. X선이나 CT와 달리 방사선을 쬘 필요가 없다. MRI는 부작용 우려가 있는 조영제를 투여하는 데다 검사시간이 20분에서 한 시간까지 걸린다. 전자파 위해성 논란이 있지만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전자파 흡수율이 허용 기준(1.6W/㎏)의 400분의 1에 불과해 안전하다는 것이 방통위의 설명이다. 방통위 측은 “직경 5㎜ 크기의 유방암도 진단할 수 있어 크기가 1~2㎝는 돼야 구별이 가능한 미국·영국의 기술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다. 5㎜ 이하의 유방암은 치료 후 생존율이 99%다. ETRI는 장비가격도 1억원 이하로 예상돼 상용화되면 검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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