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실수 어니 엘스 "프로로서 적절치 못했던 언행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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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엘스가 2012 유러피언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 출전해 페어웨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골프파일]

어니 엘스(남아공)가 유러피언 투어 BMW PGA 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 후 폭언을 내뱉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과의 뜻으로 유러피언 투어 자선 재단에 기부금을 내놓기로 했다.

엘스는 27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유러피언 투어 의장 조지 오그래디(63)를 찾아갔다. 엘스는 그 자리에서 전날 코스 그린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경기 위원들과 코스 관리인에게 거친 말을 쏟아낸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그래디 의장은 “엘스가 경기 위원들과 코스 관리인 등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엘스가 사과의 의미로 기부금을 낸다고 했다. 유러피언 투어에서는 이 문제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엘스는 3라운드 경기 중 딱딱하게 굳은 그린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튀어 올라 벙커로 빠지자 불만을 폭발시켰다. 엘스는 “전날 그린에 물을 충분히 뿌려달라고 말했다"며 "내가 이 곳에서 코스 관리를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그린 상태가 엉망이라 신물이 날 정도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엘스를 둘러싼 평가는 좋지 못했다. 대회 관계자들도 그의 언행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골프장 관리인인 크리스 케네디는 “그린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라며 “대회 기간 내내 햇볕이 내리쬐면서도 차가운 강풍이 불어 그린의 수분량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린이 상할까 봐 물을 많이 뿌릴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어니 엘스는 대회 마지막 날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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