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74% "국회 기대안해"

중앙일보

입력

네티즌의 74%는 올해 국회도 정쟁으로 지샌 지난해 국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해 12월21일부터 15일간 국회 홈페이지에 접속한 네티즌 1천6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2.5%가 16대 국회의 활동이 이전 국회에 비해 오히려 나빠졌다고 평가했고, 좋아졌다는 평가는 18%에 그쳤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16대 국회 개원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15대 국회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점을 고려하면, 개원 이후 계속된 정쟁과 구태에 많은 국민들이 식상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6대 국회가 나빠졌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정쟁(38.5%), 국회 운영제도의 미비(35.6%),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수렴 미흡(11.9%), 전문성 부족(6.9%) 등을 원인으로 꼽았고,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3.5%에 달했다.

2001년 국회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51.6%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17.7%가 `나빠질 것'', 4.9%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74.2%가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네티즌들이 국회의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소신있는 의정활동(37.5%)이었고, 다음이 파행없는 국회운영(30.7%), 대국민 여론수렴 강화(19.5%), 전문성 강화(8.5%)등의 순이었다.

네티즌들은 또 새해 국회가 가장 중점을 둘 부분으로 경제살리기(53.7%), 정치개혁(37.3%), 국민복지(6.9%), 남북문제(0.9%), 기타(1.2%) 등을 꼽았다.

국회 사무처 김학배 사무관은 "16대 국회가 아직 초반이지만 그간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면서 "국회 홈페이지에는 하루 평균 30여건의 글이 올라오는데 국회의원과 국회 관계자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뤄 국회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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