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정비사업 시공업체가 4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돈의 일부를 감독기관 직원들에게 건넨 혐의가 드러나 시공업체 임직원과 공무원 등 11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비자금이 감독기관의 윗선이나 정치권으로 흘러갔는지 조사 중이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경규)는 27일 공사비 중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낙동강 경북 칠곡보 공사 시공업체인 대우건설 현장책임자 지모(55·상무)씨와 하청업체 대표 백모(55)씨 등 업체 관계자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서 공사 편의 등의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씩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소속 김모(53·5급)씨와 이모(51·6급)씨 등 공무원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시공업체 임직원들이 현장 관리·감독 공무원에게 주기 위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하지만 뇌물로 보기엔 비자금의 규모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횡령한 돈의 사용처 확인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