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 책 펴낸 40대 한인, 로토 당첨

미주중앙

입력

로토 당첨번호 연구를 취미로 즐기다 책까지 낸 스티브 정씨가 지난 주 14만여 달러에 잭팟 당첨된 로토 티켓을 보여주고 있다.

'로토 당첨번호 연구'를 취미로 삼고 있는 40대 한인이 실제로 본인이 짜놓은 프로그램을 따라서 배팅을 하던 중에 '팬터시 5' 로토 1등에 당첨돼 화제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을 기반으로 건축업을 하고 있는 스티브 정(49)씨가 장본인. 그는 이미 지난해 수퍼로토 당첨 확률을 높이는 가이드북인 '로토 벅스'란 책을 내기도 한 이 분야의 전문가다.

정씨는 "'팬터시 5'의 역대 당첨번호를 분석해보니 모두 56가지의 패턴이 있는 것을 알았으며 이 패턴에 준해서 번호 조합을 조금씩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그의 '로토 연구'를 신뢰한 한 친구가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고 올해 초부터 자신이 연구한 패턴을 기초로 하루 30달러씩 플레이를 하다가 지난 5월 18일 추첨에서 3.6.23.34.39의 5개 당첨번호에 적중한 잭팟에 당첨됐다. 상금은 정확하게 14만691달러.

"잭팟에 당첨되기까지도 아슬아슬하게 번호 하나씩 비켜나는 경우가 많아 잭팟 전에도 투자금의 80% 정도는 건졌습니다. 패턴대로 하면 언젠가는 터질 거라 자신했지요."

의외로 정작 본인은 로토 플레이를 많이 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당첨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 것을 실험한다는 연구 목적으로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로토 플레이를 한다"고 말한다.

"저는 별다른 취미가 없습니다. 일하고 로토 연구밖에 몰라요. 건축일을 하는 게 재미있고 숫자 놀이를 좋아하는데 로토 연구도 그 연장선입니다. 이왕 하는 거라면 무작정 플레이 하는 것보다 당첨확률이 높은 쪽으로 번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연구를 하게 됐습니다."

정씨는 14년 전부터 '로토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을 품고 꾸준하게 연구를 해오다 지난해 책까지 발간했다.

그는 10년 동안의 당첨 번호를 분석해보니 수퍼로토는 113가지 메가밀리언은 175가지의 패턴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알아냈고 여기에 빈출 번호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면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데도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번호를 찍는 것이 안타까워 책을 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10년 간의 수퍼로토 당첨 번호를 분석해서 당첨번호가 1단위 10단위 20단위 등에 얼마나 자주 나왔는지 분석한 결과 각 단위에서 골고루 번호가 나온 경우(패턴#1)가 58회로 가장 많았고 10단위 2개 30단위 3개로 당첨번호가 구성된 경우(패턴#103)는 단 한 차례였다는 것. 패턴#1의 경우 메가 넘버는 20번이 6회로 가장 많았으며 빈출번호는 각 단위별로 8.9.1 13.14.15 22.20.29 36.35.32 44.46.40 등이 순서대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첨번호 노출 패턴이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에 가급적 빈출하는 패턴에 맞춰 번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올해는 수퍼로토 당첨에 도전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 석달 사이에 900만 달러 정도의 상금을 목표로 잡고 번호조합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문의:이메일 stevejj@gmail.com

글.사진=김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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