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왼손 골절 수술 당분간 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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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애(미래에셋)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컬렌조브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신지애는 지난 2월 LPGA투어 개막전인 한다호주여자오픈 당시 왼 손등에 통증을 느껴 국내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증상은 완화되지 않아 3주 후인 3월 2일 시작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1라운드 경기 중 기권했다. 신지애는 "손목이 거의 나았다"면서 이후에도 LPGA 투어 경기에 출전했으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32강전에서 안나 노르드비스트(스웨덴)에게 1홀을 남기고 2홀 차 패했다.

에이전트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물리적인 치료를 통해 손 통증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테이핑을 감고 대회 출전을 강행해 왔으나 충분치 못한 휴식 기간과 플레이로 인한 계속되는 손의 사용이 회복을 돕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지애는 “대회 감각이 오르고 있어 통증을 참고 플레이를 무리하게 해왔다. 왼손에 힘이 빠져서 오른손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 보니 통증은 더욱 악화되고 원하는 플레이도 할 수 없었다. 아픈 것 때문에 대회 출전에 대한 의지를 잠시 보류해 두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시기적으로 시즌 중이기는 하나 회복 기간이 길지 않고 하반기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므로 좀 더 멀리 보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지애가 받은 수술은 야구나 골프 선수에게 흔히 나타나는 ‘유구골구 골절’에 따른 뼈 조각 제거수술이다. 결과는 매우 좋으며 4~6주 후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지애는 7월 5일부터 열리는 US 여자 오픈에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박세리가 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블랙울프런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다. 신지애는 "세리키즈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에이전트에 전달했다.

신지애는 24일 밤 트위터에 “나의 선택에.. 놀라셔도 되지만.. 뭐라고 하지는 말아주세요.. 나 생각 많이 하고 고민하고 내린 나의 선택, 결정에 그냥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애써 씩씩하게 보일려고 힘들게 버티고 있는 저 이니깐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다시 돌아 온 저를 봤을땐.. 그냥 바라만 봐주세요.. 저 신지애 다운 모습 반드시 다시 보여드릴테니까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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