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명상으로 다스려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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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명상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을 줄이자-.

 대구시교육연수원(원장 이종수)이 이런 구호를 내걸고 명상지도자 과정을 개설했다. 교사를 명상지도자로 양성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학교폭력·따돌림 등을 이유로 자살하는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연수원은 지난달 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초·중등교사 73명을 상대로 첫 ‘명상 지도자 양성 직무연수’를 했다. 이어 지난 7일부터(다음달 4일까지) 2기 과정(54명)이 열리고 있다. 연수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대구동중학교 무용실에서 진행된다. 장현갑(심리학) 영남대 명예교수와 장문선(심리학) 경북대 교수 등이 ▶명상과 심신의학 ▶스트레스와 명상의 뇌과학 ▶청소년의 이해 등을 지도한다.

명상은 눈을 감고 자아에 몰입하는 수련방법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대인관계 개선, 욕망 조절, 정서 안정, 주의 집중 등의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명상 연수를 받은 김한수(35·능인중) 교사는 “학급 학생(3학년 36명)들에게 수업시간 전 5분간 명상지도를 하고 있다”며 “산만한 분위기가 줄어들고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학생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어 친구들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연수원은 연말까지 초·중등교사 480명에게 명상교육을 할 예정이다. 교육연수원 모갑종(51) 교육연구사는 “명상은 학생의 감정조절과 함께 학습능력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교사들의 연수 기회를 늘려 많은 학생이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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