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하루 전 “핵연료 개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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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하루 앞두고 이란 정부가 연구용 원자로에 사용되는 핵연료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이란 국영TV는 “국내 핵에너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자체 생산한 핵연료 건판(nuclear fuel plate·乾板) 2개를 테헤란의 연구용 원자로에 공급했다”며 “이 중 한 개는 이미 원자로에 장착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핵연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란 정부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타국의 발전용 저농축 우라늄과 교환할 필요가 없어진다.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현재 보유하는 있는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폭탄 4개 정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 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의 반출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AP통신 등 외신들은 “핵 협상을 앞두고 이란 정부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핵연료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며 “이란이 협상에서 유리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핵 기술 수준을 과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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