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비 맞으며 주차안내 봉사 … 이런 젊은이 있어 한국 미래 밝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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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을 찾은 세계인들이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하는 축제를 만들겠습니다.”

 23일 오후 2시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자원봉사센터. 이석우(61·사진)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무처장이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근무 상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김길수(68) 자원봉사센터장과 함께 여수엑스포에서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 1만3000여 명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에는 하루 1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박람회장 안내부터 교통, 주차관리, 통역, 위생 등 32개 분야의 일을 담당한다.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부터 직장인과 회사 사장님 등 직업도 다양하다. 중국과 미국, 캐나다 등 외국인과 교포 355명도 참여해 93일 동안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묵묵히 돕고 있다. 이 처장은 “자원봉사자들은 숙식 외에 아무런 대가 없이 박람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맡은 임무 외에 환자 이송이나 관람객들의 분실물을 찾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독 간호사 출신인 피셔 행자(70·여)씨가 지난 17일 피를 흘리고 쓰러진 앙골라관의 여직원을 병원으로 옮기고 의료진과 앙골라 현지와의 통역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모습에서 봉사의 참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주차안내를 하는 젊은 봉사자들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처장은 평생을 봉사와 함께 살아왔다. 중학교 2학년 때인 1965년 세계적인 청소년 봉사단체인 4H클럽에서 활동한 이후 47년을 봉사활동에 매달려 왔다. 직장생활을 하던 85년에는 경기도 의왕 지역의 JC(국제청년회의소) 회장을 맡아 사회활동에 적극 뛰어들었다. 2002년 의왕시 자원봉사센터소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7월부터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여수=최경호 기자 ckhaa@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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