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안타에 도루까지 … 김동주, 5연패 끊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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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두목곰’ 김동주(36·두산)가 뛰었다. 팀의 5연패를 끊기 위한 최고참의 비장함은 고스란히 선수단에 전이됐고, 두산은 모처럼 웃었다.

 김동주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6회 초 1루에서 2루를 향해 달렸다. 당황한 SK 포수 조인성(37)은 공을 떨어뜨렸다. 지난 4일 잠실 LG전 이후 18일 만에 나온 김동주의 시즌 두 번째 도루. 2루에 도달한 김동주는 최준석의 우전안타 때 또다시 달렸다. SK 우익수 박재홍(39)의 송구가 도달하기 전 홈을 밟았다. 팀의 5연패 동안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김동주는 경기 내내 비장한 얼굴로 집중력을 보였고, 결국 승리를 불러왔다.

 김동주는 2회 초 우중간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내더니 3회 초 2사 1, 2루에서 우중간 적시타로 2루 주자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번 타자 이종욱의 득점과 4번 타자 김동주의 타점. 두산이 원하는 ‘득점 공식’이었다.

 김동주는 2-1 한 점 차로 쫓긴 6회 초 좌전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권에 안착한 뒤 후속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3-2로 또 쫓긴 8회 초 1사 뒤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김동주의 대주자 허경민이 상대 투수 이재영의 보크와 폭투에 힘입어 쐐기 득점을 올렸다. 이날 김동주는 4타수 4안타·1타점·1득점으로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동주가 1경기에서 4안타를 쳐낸 것은 2010년 5월 27일 사직 롯데전(5타수 4안타) 이후 2년 여 만이다.

 연승 팀끼리 맞붙은 잠실에서는 넥센이 웃었다. 넥센은 LG를 2-1로 누르고 2008년 팀 창단 뒤 최다 연승인 7연승을 달렸다.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1무14패) 고지를 밟으며 이날 두산에 패한 1위 SK(19승1무13패·승률 0.594)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0.006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삼성은 롯데를 5-1로 누르고 3연패를 끊었다. KIA도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천=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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