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연승 넥센 vs 4연승 LG … 팬들 설레는 ‘엘넥라시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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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요즘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넥센과 LG다.

 2008년 창단 뒤 팀 최다 연승 타이인 6연승 중인 넥센은 창단 후 처음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6경기 팀 평균자책점(2.33)과 팀 타율(0.324) 모두 1위로, 투타 밸런스가 최고조다. 넥센에 반 경기 차 3위인 LG 역시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특히 잠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LG가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건 2009년 7월 3~5일 이후 1050일 만이다.

 상승세의 두 팀은 22~24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선두권 진입과 중위권 추락의 갈림길에서 만났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넥센이 4승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두 팀의 대결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팬들이 LG와 넥센의 신 서울 라이벌전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인 ‘엘클라시코’에 빗대 ‘엘넥라시코’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양팀 공격진의 맞수는 서른둘 동갑내기 이택근(넥센)과 이진영(LG)이다. 팀의 3번 타자이자 외야수로 나서는 둘은 타선의 핵이다. 때로는 공격 물꼬를 트기도 하고, 때론 해결사 역할도 하는 전천후 타자들이다.

 이택근은 올 시즌 타율 2할9푼3리지만 득점권에서는 3할3푼3리로 강해진다. 출루율도 3할6푼4리로 무척 높다. 이진영 역시 올 시즌 타율(0.306)보다 득점권 타율(0.371)이 월등히 높다. 출루율도 3할7푼8리나 된다. 20일 경기에서도 이택근은 결승득점으로, 이진영은 결승타점으로 팀 연승의 주역이 됐다.

 둘 모두 양팀의 경계대상이기도 하다. 올 시즌 이택근은 LG전 타율 4할7푼6리로, 이진영은 넥센전 3할5푼으로 강했다.

 선두 SK는 두산과 삼성을 잡아 넥센과 LG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계산이다. 롯데 역시 삼성과 두산을 연이어 만나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하지만 두산과 삼성 모두 총력전으로 연패 탈출을 노리고 있어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화와 KIA는 서로를 하위권 탈출의 징검다리로 삼으려 한다. 23일에는 박찬호(한화)와 윤석민(KIA)의 두 번째 선발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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