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골퍼 무뇨스,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우승

중앙일보

입력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가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무뇨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캔디 쿵(대만)을 2홀 차로 꺾었다.

무뇨스와 쿵은 결승전다운 열띤 승부를 펼쳤다. 무뇨스는 첫 홀에서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쿵도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따라잡았다. 이 후 무뇨스와 쿵은 1홀씩 더 주고 받으며 9번홀(파4)까지 동점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무뇨스가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무뇨스는 11, 12번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2홀 차로 앞서나갔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쿵은 1홀을 만회해 1홀 차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16번홀(파3) 스프링쿨러 헤드가 쿵의 추격을 가로막았다. 캔디 쿵은 이 홀에서 무난한 티 샷을 했다. 공은 그린 에지에 떨어져 그린으로 구를 듯 했다. 그러나 그린으로 향하던 공이 그린 에지 근처의 스프링쿨러 헤드를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크게 튕겨쳐 나갔다. 공은 그린 옆 긴 러프 속으로 들어갔고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쿵은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6번홀을 따내고 격차를 벌인 무뇨스는 17번홀에서 비기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의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이다.

경기 후 무뇨스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열심히 경기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경기 출전을 포기하려 했지만 대회에 나와서 우승하는 것이 할머니를 위로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LPGA 투어 첫 우승을 기록하게 돼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3ㆍ4위 결정전에서는 모건 프리셀이 비키 허스트(이상 미국)를 2홀 차로 제쳤다. 프리셀과 허스트는 전반 라운드까지 2홀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후반 들어 프리셀이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허스트도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5번홀(파4)까지 동점으로 이어진 치열한 승부는 16, 17번홀에서 갈렸다. 프리셀은 2연속 버디를 잡고 2홀 차 승리를 확정했다.

3위에 오른 프리셀은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 지난 2주 동안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이 대회에서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날 결승전과 3ㆍ4위 전에 앞서 오전에 열렸던 4강전에서는 아사하라 무뇨스가 모건 프리셀에 1홀을 남기고 2홀 차 승리를 따냈다. 캔디 쿵은 비키 허스트를 2홀 차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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